살이되고 피가되고

글쓰기 방법-두괄식, 미괄식, 양괄식

거제관광개발공사 2014. 2. 3. 16:30

글쓰기 방법-두괄식, 미괄식, 양괄식

 

 

 

먼저 요약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두괄식 : 글의 주제(결론)가 글의 앞에 나오는 글쓰기 방법.

▢ 미괄식 : 글의 주제(결론)가 글의 뒤에 나오는 글쓰기 방법.

▢ 양괄식 : 글의 주제(결론)가 글의 앞과 뒤에 두 번 나오는 글쓰기 방법을 말한다.

 

모든 단락에는 소주제가 있게 마련인데, 그 외의 문장은 결국 소주제문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문장이다.

또 소주제문과의 위치 관계에 따라 단락을 몇 가지 형식으로 구분하게 되는데 실제 작문에 많이 쓰이는 다섯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두괄식 단락 : 단락의 앞부분에 먼저 소주제문을 제시한 후, 이어서 여러 문장들을 통하여 그것을 서술, 전개해 나가는 방식으로 논설문이나 설명문에서 많이 쓰인다.

 

▶ 미괄식 단락 : 두괄식 단락과는 반대로 먼저 일반적 문장들을 늘어놓다가 이와 연관된 소주제문을 결론식으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는 결국 점층적 방법의 하나로 논설문, 설명문, 문예문 등에 고루 쓰인다.

 

▶ 양괄식 단락 : 두괄식에서처럼 단락의 앞부분에 소주제문을 제시하고 이어서 여러 문장들을 전개시켜 나간 후 마지막에 소주제문을 다시 한 번 제시하는 방식이다. 주제를 분명히 밝히고 강조하려고 할 때 많이 쓰인다.

 

책이나 인터넷에 보면 두괄식, 미괄식, 양괄식의 특성 및 장점과 단점을 적은 글들도 많다. 나는 이 상황에서 좀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기 위해서 이 글을 적는다.

언제 두괄식을 사용하고, 언제 미괄식을 사용하고, 언제 양괄식을 사용하나? 나는 국어시간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배운 기억이 없다. 내가 수업시간에 졸았나? 인터넷을 뒤져보아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없다.

 

위의 위키백과에는 그 대답이 있기는 하다.

두괄식은 논설문, 설명문에 쓰인다. 그런데 미괄식도 논술문, 설명문, 문예문 등에 고루 쓰인다. 그러면 논설문을 적을 때, 두괄식과 미괄식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어떤 방식으로 글을 적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글쓰기가 될 것인가?

비유로 말하면 이렇다.

여러 가지 옷들의 특성을 장황하게 적어놓고, "반팔은 여름에 입는다. 파카는 겨울에 입는다."와 같이 언제 어떤 옷을 입는지 그 정보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니 옷을 입을 때 여름에 파카를 입는 상황을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언제 미괄식을 사용하는지를 모르니까,

미괄식을 사용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미괄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1. 두괄식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또는 말)은 두괄식이 미괄식보다 100 배 더 좋다.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의 보기는 다음과 같다. 수행평가, 숙제, 학교 리포트, 회사 보고서, 논문, 문자 메시지, 인터넷에 올리는 글 등등

우리가 평소에 글(또는 말)을 사용할 때, 상대방이 자신의 의도(결론)를 정확히 파악하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너무도 당연하게 자신의 의도(결론)를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글(또는 말)의 95% 정도가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한다.

결국 우리가 평소에서 사용하는 글(또는 말)의 95%는 두괄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글쓴이의 의도(결론)가 파악이 되지 않으면, 읽는 사람은 문장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수 B가 노래는 잘 못하지만, 춤은 잘 춰." 라는 문장을 보자.

이 글을 쓴 사람이 가수 B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노래는 못하지만, 춤은 잘 추니까 나는 가수 B를 좋아한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반대로 글쓴이가 가수 B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춤은 잘 추지만, 노래를 잘 못하니까 나는 가수 B를 싫어한다." 또는 "가수 B가 노래를 못해서 내가 싫어하지만, 춤을 잘 춘다는 것은 인정해주지."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게 글쓴이의 의도(결론)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똑같은 문장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까 글을 적을 때는 결론을 맨 앞에 적어서 글쓴이의 의도를 먼저 보여주어야, 글을 읽는 사람이 문장의 의미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승만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다."라는 문장을 보자.

글쓴이가 이승만을 좋게 생각한다면, "이승만이 대한민국 초대대통령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반대로 글쓴이가 이승만을 "친일파 + 민족의 배신자 + 김구를 죽인사람" 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승만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라는 것이 한탄스럽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게 글쓴이의 의도(결론)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똑같은 문장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까 글을 적을 때는 결론을 맨 앞에 적어서 글쓴이의 의도를 먼저 보여주어야, 글을 읽는 사람이 문장의 의미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학 논술시험을 볼 때는, "반드시" 결론을 맨 처음에 적고 그 이유를 나중에 적어야 한다. 논술시험을 채점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결론을 먼저 알아야 그 뒤에 나오는 문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더 좋은 점수를 주게 된다. 결론이 글의 맨 뒤에 있다면 글쓴이의 의도가 파악이 되지 않았기에, 문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학교에서 리포트를 제출하거나, 회사에서 보고서를 제출할 때도 결론을 먼저 적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가끔은 의도적으로 결론을 뒤에 적어야(말해야) 할 때도 있지만, 이건 아주 특별한 경우이다.

일상생활에서 글(또는 말)을 사용할 때는, 결론을 무조건 앞에 적는 습관을 들이자.

 

2. 미괄식

예술(문학작품)을 목적으로 하는 글(또는 말)은 미괄식이 자주 사용된다. 예술(문학작품)을 목적으로 하는 글의 보기는 다음과 같다. 시,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연극, 영화, 드라마 등등

상대방의 궁금증을 유발해서 흥미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미괄식을 사용한다. 읽는 사람이 결론을 알게 되면, 글(또는 말)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결론을 맨 마지막에 적는다.

간혹 "다모"나 "야왕" 같은 드라마처럼, 결론을 먼저 보여주어서 흥미를 이끌어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문학작품들은 결론을 뒤에 적는다.

특히 추리소설(김전일, 코난, 용의자 X의 헌신 등) 같은 경우는 언제나 결론을 뒤에 적는다.

'식스 센스, 디 아더스, 유주얼 서스팩트'등의 영화는 결론을 미리 알면 재미없으니까 당연히 결론이 뒤에 나온다.

 

미괄식의 치명적인 단점은 "사람들이 결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 문학작품(소설, 드라마, 영화 등)을 열심히 재미있게 보았다.

"재미있다"는 사실은 기억하는데, "결론"은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일상생할에서 이런 대화를 자주 하지 않는가?

"그 영화!! 나도 봤지. 정말 재미있었어. 그런데... 그 영화 결말이 어떻게 되더라?"

문학작품은 사람들이 결론을 기억하지 못해도, 재미있기만 하면 잘 팔리기에 그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예술(문학작품)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괄식을 연습하는 것도 좋다. 또 이야기꾼 기질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괄식을 연습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미괄식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괄식이 아닌 두괄식을 사용하는 게 좋다.

 

3. 양괄식

두괄식의 강조형이다.

글쓴이의 의도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하고, 더욱 오래 기억하게 하고 싶다면 양괄식을 사용하는 게 좋다.

요즘 글의 맨 마지막에 "한 줄 요약 : 어쩌고저쩌고" 라고 적는 것이 유행이다. 이것은 양괄식(혹은 미괄식)의 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양괄식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수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증명" 부분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제나 양괄식을 사용한다.

피타고라스 정리

직각삼각형에서 어쩌고저쩌고 a^2 + b^2 = c^2 이다.

많은 수학교과서나 문제집은 아래와 비슷한 양괄식 구성을 가지고 있다.

 

결론의 요약-내용의 설명-단원 마무리하면서 다시 결론을 요약 구체적인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

"수학의 정석"에는 빨간 네모 박스에 결론을 적어 놓았다. 그리고 그 아래에 부연설명을 적고 다시 결론을 적는다.

"숨마쿰라우데" 역시 단원의 처음에 네모박스로 개념에 대한 설명을 적어놓았다. 그리고 그 아래에 부연설명을 적고 다시 결론을 적는다.

"개념원리"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에도 양괄식을 사용하는 게 좋다. 수업을 시작할 때, "오늘 너희가 이러한 것을 배운다." 라고 말하면서 결론을 이야기 하고 흥미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을 마칠 때, "오늘 너희가 이러한 것을 배웠다." 라고 말하면서 결론을 이야기 하고 마친다.

 

4. 내용 요약

평소에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는 "닥치고 두괄식" 이라는 습관을 들이자. 특별히 더 강조하고 싶다면 양괄식을 사용한다.

일상적인 글쓰기나 말하기는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기에, 상대방이 글 쓰는 이(말하는 이)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를 원한다.

또한 상대방이 자신의 글(또는 말)을 오래 기억하기를 원한다.

그러니까 당연히 닥치고 두괄식이다.

미괄식은 잘 못 사용하면, "너는 참 글을 잘 쓴다." 또는 "너는 참 말을 재미있게 한다." 이것으로 끝인 경우가 많다.

말은 참 재미있는데, 말하는 사람이 의도하는 것을 듣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말을 재미있게 해서 얻은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은 말을 듣는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말을 하는 사람의 잘못이다.

"내 주위 사람들은, 도대체 왜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거야!"라는 불만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두괄식을 사용하는지 미괄식을 사용하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보자.

아주 가끔은 미괄식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괄식은 잘 못 사용하면 죽도 밥도 안되는 경우가 많기에, 두괄식을 사용하자.

 

6. 부록

아래의 글을 읽고 글의 내용을 이해해보자. 이 절차는 사실 매우 단순하다. 먼저 물건들을 여러 종류로 구분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종류만 있을 수도 있다.

기계가 없을 때는 다른 곳으로 가야 하지만 기계가 있다면 준비는 거의 다 된 것이다. 이제 지나치지 않게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한 번에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는 한 번에 좀 적다고 생각될 정도로 하는 것이 더 낫다. 단기적인 안목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일이 복잡해지기 쉽다. 한 번 잘못하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이런 절차가 복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곧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이 일이 사라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쩌면 사라질 수도 있다. 이 절차가 끝나면 물건들을 여러 종류로 나누어서 정돈한다. 그 다음에는 물건들을 적절한 장소에 집어넣는다. 이 물건들은 결국 다시 한 번 사용되고, 사용된 다음에는 이 절차가 다시 반복된다.

이런 일은 우리 생활의 일부이다.

위 글은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왕도 1부 - 인지 세계는 냉엄하다."에 나오는 글이다.

위 글의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는가? 결론을 모르기에, 글쓴이의 의도를 모르기에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 글의 제목은 "빨래하기"이다.

결론이 무엇인지, 글쓴이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훨씬 쉽다. 그러니까 결론은 언제나 맨 앞에 적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