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수용소유적공원

제12회 흥남철수기념행사

거제관광개발공사 2017. 5. 26. 16:25


■제12회 흥남철수 거제도 기념행사■

 

                                                                         김 경 택(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먼저 이곳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제12회 흥남철수거제도기념행사가 개최되는 것을 충심으로 환영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 행사를 위해 먼 길 마다 않고 우리 포로수용소 흥남철수기념공원을 찾아 주신 이진규 사단법인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회장님과 관계자님, 당시 휴먼스토리의 기적을 이루신 어르신과 유자녀 여러분께도 환영의 인사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주한미대사관 마크캐닝 문화정책담당관님과 서일준 거제부시장님, 한영재 경남동부보훈지청 보훈과장님 등 내외빈 모두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1950년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 간 진행된 흥남철수작전은 인류 전쟁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휴머니즘의 대서사시였습니다. 참혹한 전쟁 속에 꽃핀 인간승리의 결정체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어르신 한분, 한분이 주인공이었고, 영웅이었습니다.

  당시 철수작전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휴먼스토리였습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얼마나 아름다운 휴먼 감동드라마 나올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인류 역사 최고의 철수작전이었습니다.

  사람이 먼저였습니다. 군 장병과 흥남으로, 흥남으로 몰려드는 피난민을 태우기 위해 군수물품과 전쟁 장비를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수장시키고 사람을 태웠습니다.

  미국 화물선 매러디스 빅토리호는 겨우 40명만 탈 수 있는 배였으나, 1만 4천명의 피난민을 싣고 3일의 기적 같은 항해 끝에 이곳 생명의 섬 거제에 도착했습니다.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면서 자유를 향한 열망 하나로 악취와 추위, 배고픔과 목마름을 견뎠습니다.

  한편 이와 같이 피난민 모두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이면에는 김백일 장군, 현봉학 박사 같은 훌륭한 분들의 노력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역사를 더듬어 보면 지금도 새삼 눈시울이 붉어지고, 절로 가슴 저미게 됩니다.

  당시 거제시민은 피난민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먹을 것, 입을 것을 아낌없이 나누고 서로를 끌어안으면서 같이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았다고 어르신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피난민 여러분의 애환과 굳센 생활 의지는 거제시민에게 ‘삶의 교과서’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올 행사가 더 뜻 깊은 것은 당시 이곳 거제로 피난오신 분 중의 후손이 거제에서 태어나 지난 5월 10일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취임하신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것입니다. 흥남철수에 몸을 실으신 어르신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님이고, 유자녀 모두 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피난민 여러분과 우리 거제의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끝으로 흥남철수기념행사가 자자손손 이어져서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조국 평화통일의 든든한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다시 한 번 오늘 행사를 준비하신 분들과 먼 길 오신 어르신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면서 환영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