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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편의 일기

거제관광개발공사 2013. 12. 11. 11:35

어느 남편의 일기

 

어느 남편의 일기 이혼 위기에 빠진 유부남이 쓴 글.

어느 남편의 일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정말 결혼생활은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있더라도

서로 대화를 하면서 이해 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 남편의 일기처럼 여러분들도

한번쯤 연인이나 친구그리고 아내에게

혹시나 잘못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겠어요.

어느 남편의 일기 읽고 많이 느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이 일기가 실제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읽어보면 현실에서 정말 자주 있을 수 있는 일들입니다.

이렇게 사람에게 소홀하게 된다면 정점 더 감정의 골만 깊어가죠

부부싸움은 실제로 서로 간에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어느 남편의 일기(전문)

    

저는 결혼 8년차에접어드는 남자입니다.

저는 한 3년 전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그 심적 고통이야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저의 경우는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아내 입에서이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나오더군요.

 

저도 회사생활과 여러 집안 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 쳤구요.

순식간에 각방 쓰고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 갔구요.

사소한 일에도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 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

이런 아이를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 같이 내더군요.

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우리 부부 때문에

그런다는 걸뻔히 알면서 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그런데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해 정나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 안 쓰더군요.

아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 꼬리를 먹어 들어가듯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답니다.

 

 

 

그러기를 몇 달,

하루는 퇴근길에 어떤 과일 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 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아내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 개를 까먹더니"귤이 참 맛있네" 하며 방으로 쓱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결혼 전부터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하고,

결혼후 8년 동안 내 손으로 귤을 한번도 사들고 들어간 적이 없었던 거죠.

알고는 있었지만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 순간 뭔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

길 가다가 아내는 귤 좌판상이 보이면

꼭 천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좋게 까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답니다.

시골집에 어쩌다 갈 때는 귤을 박스채로 사들고 가는 내가

아내에게는 8년간이나 몇 백 원 안하는 귤 한 개 사주지 못했다니

마음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 나는 아내가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 되었다는 걸 알았죠.

아이 문제와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에

반찬 한 가지를 만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신경 많이 써 줬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과일 좌판상 아주머니가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습니다.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맛보았구요.

며칠전 아내 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살짝 주방 탁자에 올려놓았죠.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 개 까먹었나 봅니다.

 

내가 묻지 않으면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이 귤 어디서 샀어요? "

" 응 전철 입구 근처 좌판에서 "

" 귤이 참 맛있네 "

몇 달 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잠들지 않은 아이도 몇 알 입에 넣어 주구요.

 

그리고 직접 까서 아이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는 아내를 보면서

식탁 위에 무심히 귤을 던져놓은

내 모습과 또 한 번 비교하며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뭔가 잃어버린 걸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보통 제가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 좋아진 후로는

아침을 해준적이 없었는데...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붙잡더군요.

한 술만 뜨고 가라구요.

마지못해 첫 술을 뜨는데,

목이 메여 밥이 도저히 안 넘어 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같이 울구요.

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아내는 그렇게 작은 일로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작은 일에도 감동받아

내게로 기대올 수 있다는 걸 몰랐던

나는 정말 바보 중에

상바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