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고재석 사장 추념사

거제관광개발공사 2014. 10. 9. 10:30

■2014년 망향제 및 반공애국포로 희생자 합동위령제■

 

추 념 사

                                                                                 고 재 석(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오늘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숭고한 목숨을 바친 반공애국포로 희생자의 영령과 충혼을 위로하고, 공산당이 싫어 북녘의 가족과 고향산천을 등지고 멀리 이곳 거제까지 피난 와야 했던 실향민들의 망향의 한(恨)을 달래는 뜻 깊은 날입니다.

  먼 길 마다않고 금쪽같은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참석하신 통일안보중앙협의회원 여러분과 추모객과 거제시민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말씀을 올립니다.

  

  

  존경하는 통일안보중앙협의회원 여러분!

  그리고 거제시민 여러분!

  1950년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그해 11월 27일 이곳 거제에 전쟁포로를 수용하기 위한 포로수용소가 설치되었습니다. 1951년 거제에는 인민군 15만, 중공군 2만, 여자포로 3천 명 등 도합 17만 3천여 명의 포로와 피난민 15만 명, 그리고 지역주민 10만 명 등 42만여 명이 거주했습니다.

  거제포로수용소는 제네바 협정의 산물입니다. 제네바 협정을 준수한 세계 최초의 역사적 현장입니다. 제네바 협정은 ‘전투의 범위 밖에 있는 자와 전투행위에 직접 참가하지 않는 자는 보호를 받아야 하고 존중되어야 하며, 인도적인 대우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거제와 포로수용소의 현실은 인도주의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죽느냐 사느냐의 살벌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친공과 반공의 ‘이념전쟁’과 지역민과 실향민의 ‘생존전쟁’으로 또 다른 전쟁을 치렀습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반공 애국포로들은 공산포로들이 자행하는 살생, 폭력에 맞서 목숨을 건 사투(死鬪)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2,000여 명의 반공애국포로들이 장렬히 산화했습니다. 그 분들은 오로지 자유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렸습니다. 그토록 갈망하던 자유와 평화를 눈앞에 두고 숭고한 영혼이 되어 우리 곁에 잠들었습니다.

  지역민과 피난민은 함께 살아남기 위해 먹을 것, 입을 것이 있으면 아낌없이 나누고,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우리 거제는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반공애국포로들이 꿈꾸었던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실향민 여러분의 애환과 굳센 생활 의지는 거제시민의 ‘삶의 교과서’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먼저 가신 반공애국포로 영령들의 고귀한 가치를 반드시 지켜 나가겠습니다. 삼가 반공 영령들의 편안한 안식을 머리 숙여 기원합니다.

  오늘 이 행사가 자유와 평화를 소중함을 되새기고, 망향의 아픔을 달래는 시간이 되시고 나아가 조국 평화통일의 든든한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다시 한 번 애국영령들의 영면과 명복을 기원하면서 추념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