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고전

운외창천(雲外蒼天)

거제관광개발공사 2013. 12. 2. 13:17

겉을 보지 말고 속을 보자.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드러난다.(雲外蒼天)

초(楚)나라의 장왕(莊王)은 춘추시대에 중국의 패권을 다툰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한 사람이다.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진(陳)나라를 칠 생각으로 사람을 보내 진나라를 정탐하도록 하였다. 그가 다녀와 보고하여 말했다.

“진나라는 공격할 수 없겠습니다.”

장왕이 물었다.

“어찌해서 그런가?”

“예. 제가 가서 보니, 진나라는 성곽을 높으며 방비용 구덩이나 참호는 깊고, 식량도 충분히 축적해 놓은 상태이며, 나라 안이 평안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장왕이 말했다.

“그렇다면 진나라를 정벌할 수 있겠다. 진나라는 작은 나라인데 비축한 식량이 많다면 이는 백성들로부터 거두어들인 세금이 많다는 뜻이고, 세금을 많이 거두어들였다면 백성들이 그 임금을 원망하는 마음이 자자할 것이다. 성곽을 높이 쌓고 구덩이를 깊이 팠다면 거기에 동원되어 백성들의 힘이 고갈되었을 것이 자명하지 않은가?” 그리고는 군대를 이끌고 공격하여 진나라를 손쉽게 정벌했다.

초가벌진(楚可伐陳)은 소국인 진나라가 전쟁에 대비하느라 지나치게 국력을 낭비하여 결국 초나라에 정벌당한 것처럼 지나치게 혹사함으로써 오히려 힘이 약해진 경우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또 장왕이 겉으로는 방비 태세를 잘 갖춘 것처럼 보이는 진나라의 허점을 간파한 것과 마찬가지로 장점 속에 숨겨져 있는 단점을 찾아내는 안목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