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다’와 ‘돼다’
“어머나 이러시면 안 되요!” / “어머나 이러시면 안 돼요!”
“영희야, 시험공부 잘 되지?” / “영희야, 시험공부 잘 돼지?”
‘어머나 그렇게 하면 안 돼요’ 와 ‘영희야, 시험공부 잘 되지’가 맞는 표현이다.
더러 ‘돼다’라고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말에서 ‘돼다’라고 쓰는 경우는 없다. ‘돼’는 ‘되어’가 줄어서 된 것이다. 따라서 ‘공부가 잘 돼다(x)’는 ‘공부가 잘 되다.(o)’로 고쳐 써야 바른 표기이다.
그럼, ‘철수 씨, 그렇게 하면 안 되요!’라고 쓰면 맞는 표기일까? 아니다. 이 경우에는 ‘철수 씨, 그렇게 하면 안 되어요(o) / 안 돼요(o)’ 라고 해야 올바른 표기다.
'되다'와 '돼다' 어떤 표현이 맞을까?
우리말을 쓰면서 맞춤법을 몰라 잘못 쓰여 지는 예가 많은 데, 아마도 최근 들어 가장 많이 혼돈을 일으키는 말이 '되다'와 '돼다'가 아닌가 한다.
'되' 와 '돼'의 구별을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글 쓰는 작가들, 심지어 언론에서도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쓰고 있어 이러다가는 수 년 내에 맞춤법이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한번 잘못 쓰여 진 언어는 쉽게 전이되어 금방 표준화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
문장으로 예를 들어 알기 쉽게 도표로 정리해 보면,
잘못된 표현 | 올바른 표현 |
어른이 돼다 | 어른이 되다 |
그래도 돼니? | 그래도 되니? |
안됀다 | 안된다 |
저절로 돼니까 신기해 | 저절로 되니까 신기해 |
그러면 안 돼지 | 그러면 안 되지 |
돼는 놈은 달라 | 되는 놈은 달라 |
됄까 말까한 | 될까 말까한 |
됄지 말지 | 될지 말지 |
됀다고는 말 안했어 | 된다고는 말 안했어 |
초토화 돼다시피 | 초토화 되다시피 |
돼고 안 돼고는 너에게 달렸어 | 되고 안 되고는 너에게 달렸어 |
그렇게 돼다보니 | 그렇게 되다보니 |
마무리 돼다시피 | 마무리 되다시피 |
현실이 돼다 | 현실이 되다 |
시작돼다 | 시작되다 |
그렇게 됀 거야 | 그렇게 된 거야 |
알거지가 돼다 | 알거지가 되다 |
돼도록이면 | 되도록이면 |
넌 정말 못됫어 | 넌 정말 못됐어 |
이렇게 하면 되? | 이렇게 하면 돼? |
알거지가 됬어 | 알거지가 됐어(되었어) |
알거지가 됬을걸 | 알거지가 됐을 걸 |
그 정도면 됬네 | 그 정도면 됐네 |
그렇게 됬던 거야 | 그렇게 됐던 거야 |
참 안 됬다 | 참 안 됐다(안 되었다) |
말도 안되 | 말도 안돼 |
그러면 안 되 | 그러면 안 돼 |
기본형: 되고, 되니, 되어, 되며, 되니까. 되도록, 되어서, 되지만, 되나 따위.
이러다간 ‘돼지고기’를 ‘되지고기’로 쓰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 '쓰다'와 '써다'는 다른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다.
'쓰다'는 '글자를 쓰다', '모자를 쓰다', '누명을 쓰다', '묘를 쓰다' 등 다양한 의미로 쓰는 동사입니다. 국어사전을 참고하시면 더 자세한 풀이와 사용 예를 보실 수 있습니다.
'써다'는 '밀물이나 밀린 물이 물러 나가다' 또는 '고였던 물이 새어서 줄다'는 의미로 쓰는 동사입니다.
한편 '쓰다'는 ㅡ불규칙 활용으로 일부 어미와 결합할 때 'ㅡ'가 탈락하기도 하는데 '쓰다'의 어간 '쓰'에 어미 '어'가 결합하면 'ㅡ'가 탈락하여 '써, 썼다, 써라'가 됩니다. 따라서 '글을 쓰다', '글을 쓰고', '글을 쓰자', '글을 쓰니'처럼 어간 다음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는 '쓰'를 그대로 활용합니다.
그러나 '글을 썼다', '글을 써서', '글을 써'처럼 어미가 모음으로 시작할 때는 '써-'로 활용합니다. 한편 '들이다'라는 의미로도 '쓰다'를 쓰는데 질문하신 '신경 쓰다'는 목적어와 서술어 구조이므로 띄어 써야 바르며 이때 동사 '쓰다'가 기본형이니 '써다'로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활용할 때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기 때문에 '쓰겠습니다'로 활용합니다.
덧붙이면 '쓰다'의 명령형은 '써라'와 '쓰라'의 두 형태로 사용하는데 각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다릅니다.
'써라'는 '어라' 명령형으로 직접 명령할 때 씁니다.
반면 '쓰라'는 '으라' 명령형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객관적으로 말할 때 씁니다.
예를 들어 시험 문제를 명령형으로 쓸 때 '다음 물음에 답을 쓰라'와 같이 간접 명령형으로 씁니다. 사람 앞에서 바로 명령하는 예가 아니기 때문이죠. 만약 선생님이나 감독관이 자신을 보면서 직접 이야기하는 경우라면 '답을 써라'라고 직접 명령으로 표현합니다.
◇ 크다 & 커다랗다 차이
크다’와 ‘커다랗다’는 둘 다 형용사로 ‘크다’가 꾸미는 말로 변하면 ‘큰’이 되는 것이고 ‘커다랗다’가 꾸미는 말로 변하면 ‘커다란’이 되는 것입니다.
크다 : 사람이나 사물의 외형적 길이, 넓이, 높이, 부피 따위가 보통 정도를 넘다.
보기) 큰 동물, 큰 인물, 큰 눈
커다랗다 : 매우 크다. 또는 아주 큼직하다.
보기) 커다란 눈, 커다란 목소리, 커다란 몸집
참고로 ‘커다’라는 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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