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지지(老馬之智)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의 지혜란 뜻으로 『한비자(韓非子)』「설림 상편(說林上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중국 제(齊)나라를 강성하게 하였던 제나라 왕 환공(桓公)은 그의 명재상 관중(管仲)을 대동하고 지금의 하북성 지역에 있었던 고죽국(孤竹國)이라는 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출전했다. 그런데 정벌의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추운 겨울날 고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눈이 쌓이고 길을 잃어 도저히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관중은 “늙은 말은 비록 달리는 힘은 없지만, 집으로 찾아가는 능력이 출중하니 늙은 말[老馬] 한 마리를 풀어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라고 진언하였다. 과연 이 늙은 말은 자신의 고향을 향해 길을 찾아갔고, 제나라 군대는 덕분에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老馬之智(노마지지)

늙은 말의 지혜를 이용하여 조직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었다는 이 고사는 비록 나이가 먹고 좀 늙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잘 이용하면 조직에 큰 도움이 된다는 뜻으로 자주 사용한다.

세상에 재주 많고 능력이 출중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재주만 있다고 해서 훌륭한 인재라고 할 수 없다. 움직임 하나에 겸손과 배려가 배어 있고, 표정 하나에 신뢰와 믿음이 서려 있고, 말 한마디라도 사리에 맞는 말을 하는 기본이 된 사람이 진정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한 인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