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고전

이극(李克)의 인재 관찰법

거제관광개발공사 2013. 12. 19. 17:59

 

<십팔사략(十八史略)>에 보면 춘추전국시대 위(魏)나라 신하 이극(李克)의 인재를 선발하는 다섯 가지 관찰법이 있다.

 

일명 사람을 알아보는 오시법(五視法)이다.

위나라 문후(文侯)는 이극에게 이렇게 물었다. “전에 선생은 집안이 가난해지면 어진 부인이 필요하고(家貧則思良妻), 나라가 혼란해지면 유능한 재상이 필요하다(國亂則思良相)고 하였소. 지금 나라의 재상을 선발하려 하는데 어떤 사람을 재상으로 등용했으면 좋겠소?” 문후의 물음에 이극은 이 ‘오시법’을 제시하며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고 간언했다.

 

첫째, 거시기소친(居視其所親).

 

평소에 그가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지를 관찰하라!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주변 사람을 먼저 보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과 친분을 맺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부시기소여(富視其所與).

 

그가 만약 부자라면 누구에게 자신의 부를 베풀고 있는지를 관찰하라! 그 사람이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를 보라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치장하고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 돈을 쓰는지, 아니면 어려운 사람에게 자신의 부를 나누고 있는지를 보라는 것이다.

 

셋째, 원시기소거(遠視其所擧).

 

그가 만약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을 채용하여 쓰고 있는지를 관찰하라! 그 사람이 뽑아 쓴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의 인재를 보는 눈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사람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넷째, 궁시기소불위(窮視其所不爲).

 

그가 만약 어려운 처지에 있다면 그가 어떤 일을 하지 않는지를 살펴보라! 사람이 궁해지면 해서는 안 될 일도 서슴지 않고 하게 마련이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다섯째, 빈시기소불취(貧視其所不取).

 

그가 만약 가난하다면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관찰하라! 가난하면 받아서는 안 될 것을 받게 된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생활이라도 부정한 것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극의 인재판별 요점은 그 사람의 현재 처지에서 얼마나 적절한 행동을 하며 살고 있는가를 보라는 것이다. 주변 사람과의 교유, 부의 공유, 인재의 등용, 변치 않는 지조, 물질에 현혹되지 않는 청렴 등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다. 사람을 선별할 때 눈에 보이는 학력이나 경력을 보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무늬만 보고 잘못 결정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본질을 꿰뚫고 진실을 볼 줄 아는 인재를 보는 눈이 필요한 시기다.